유엔 세계관광기구가 선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 마을' 퍼플섬
지난 3월에 본가 식구들이랑 전라도 여행이 있었습니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비롯한 신안 퍼플섬, 여수 밤바다까지 2박 3일에 걸친 좋은 시간이었어요. 그중에서 우리가 방문한 곳은 신안에 있는 퍼플(보라색)섬이었는데 유난히 보라색 좋아하는 엄마 때문에 선택한 여행지였지요. 막냇동생이 선택한 엄마를 위한 장소였습니다.
퍼플섬은 안좌도에 부속된 섬인 반월도와 박지도를 통틀어 일컫는 섬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곳을 퍼플섬으로 단장을 한 뒤 2021년에 유엔 세계관광기구가 선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 마을'이 될 만큼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이곳 반월도와 박지도를 관광할 때 바다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널 수 있도록 해 놓았는데 이 다리 이름 또한 퍼플교라고 해요.
신안 퍼플섬 무료입장하는 법
반월도와 박지도를 여행할 때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성인들의 입장료는 5천 원, 청소년은 3천 원, 어린이는 1천 원입니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해요. 안내문에는 신분증 제시를 원했는데 미리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이때 보라색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면 무료입장이 가능해요. 예를 들어 보라색 옷이나 우산, 보라색 모자를 쓰고 있거나 신발을 신고 있으면 무료입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퍼플섬 입구에 자리잡고 있던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 보라색 우산, 보라색 토시를 사서 들어갔습니다. 입장료 5천 원은 없어지는 것이지만 물건은 남는 것이라며 가족들은 보라색 물건을 구입했어요. 저는 반대로 돈을 내고 들어가고 물건은 남기지 않는 주의지요. 그날 구입한 물건들은 모두 다른 가족들에게 패스했어요. 필요하지 않은 물건 쌓이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사람 중 1인이거든요.
퍼플섬은 항상 개방하고 있으며, 박지마을에 호텔이 있어 숙박이 가능합니다. 곳곳에 식당들도 몇 군 데 있어서 식사도 가능해요. 우리가 여행한 날은 비가 온 뒤라 날씨가 많이 흐려 있었고, 바람도 많이 불던 날이었습니다. 퍼플교를 건널 때 다리 아래쪽의 물들이 출렁거려서 엄마는 조금 어지럽다고 하시던데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조금 조심하셔야 할 것 같아요. 옆에서 함께 팔을 잡고 걷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한국 관광의 별, 퍼플섬의 퍼플 잔디정원
신안군에 있는 퍼플섬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 관광의 별'이라는 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매표소에서 출발하여 첫 번째 퍼플교를 건너면 반월 토촌마을이 나옵니다. 이 마을은 1770년경(영조시대) 김해김씨 김문필 님이 안좌도 대리에서 이주하여 최초로 정착 마을로 형성된 곳이네요. 지형이 반월도를 바라보는 옥토끼 같다 하여 토촌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2023년 계묘년 새해를 기념하여 제작된 토끼 조형물을 이곳으로 옮긴 것이라고 합니다.
토끼 조형물 뒤로 보이는 보라색은 퍼플 잔디 정원입니다. 퍼플 잔디 정원에는 버들마편초와 좀작살나무가 식재되어 있어요. 봄부터 가을까지 보라색 꽃과 열매를 볼 수 있는데, 우리가 방문했던 3월 초에는 아직 꽃이 피지 않아 보라색 인조 잔디가 설치되어 퍼플 잔디 정원의 면모를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먼 거리에서 보면 꽃잔디와 같은 효과로 겨울철에도 보라색을 연출하게 한 것 같았습니다.
신안 퍼플섬을 구경할 때 두리 주차장에서 시작한다면 매표소를 지나 문 브릿지, 반월까지 700m로 10분 정도 소요됩니다. 반월도 둘레길은 5.7km로 90분 소요, 박지도 둘레길은 4.2km로 60분 소요돼요. 우리는 안좌면에서 반월도까지 짧은 퍼플교를 하나 건너고, 반월도에서 박지도를 스쳐 다시 안좌면까지 오는 긴 퍼플교를 건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이곳저곳 구경하고 둘레길까지 걷는 것도 좋았을 거 같아요. 그날은 바람도 많이 불었고 날씨까지 비가 오기 직전처럼 흐려서 빨리 빠져나오느라 오랜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바다 위를 걸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박지에서 반월 구간의 퍼플교에는 시가 적힌 시판을 만들어 전시해 놓은 작은 공간이 있어요. 그 공간에서 한 편의 시를 읽으며 바다와 바람을 느끼는 것도 힐링이 됩니다.
보라색 좋아하시는 엄마 덕분에 신안의 퍼플섬을 여행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다시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니 퍼플섬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겠지요. 모든 분께 좋은 여행의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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