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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

현금 서비스와 리볼빙,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by 모나스프링 2024.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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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지난달 경제 사정이 좋지 못해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하게 되어 이번 달 결제 금액이 예산을 초과했습니다. 3개월 후 회사에서 보너스가 나올 예정이라 그때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동안은 이런 일이 있을 때 주로 현금 서비스를 받아 불충분한 결제 금액을 충당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를 신청하려고 카드 사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니 리볼빙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현재 저 같은 경우, 사용하는 비용이나 신용도 면에서 현금 서비스를 받는 것과 리볼빙을 사용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유리한지 궁금합니다. 

 

 

::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는 소액 단기 고금리 대출

 

답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신용 점수 측면이나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현금 서비스보다는 리볼빙이 조금 더 유리하긴 합니다. 하지만 리볼빙이든 현금 서비스든 이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합니다.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는 마이너스 통장처럼 돈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현금을 꺼내 쓸 수 있는 단기 대출입니다. 현금 서비스는 다음 달 결제일에 갚아야 하는 빚이기 때문에 한도는 크지 않지만 대부분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 정도가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자율은 개인 신용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두 자리 숫자이거나 법정 최고율인 20퍼센트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런 현금 서비스는 신용점수를 평가하는데 아주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현금 서비스는 결국 소액 단기 고금리 대출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신용평가 회사에서 바라볼 때 '이 사람은 단돈 몇십만 원이 급해서 고금리 대출을 쓰고 있네? 수중에 몇십만 원이 없으니 아주 위험한 경제 상태일 수 있겠네.' 하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실제로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에 신용대출을 받으러 가면 거절되거나 보류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현금 서비스를 일단 먼저 다 갚고 다음에 오라는 상담이 진행됩니다. 다음에 봤더니 또 현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면 대출을 거절 받게 되는 것입니다. 

 

 

 

:: 리볼빙은 일종의 신용카드사의 대출 상품

 

리볼빙은 신용카드 한도 내에서 이번 달 결제 금액을 정해둔 비율만큼 익월로 미루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결제 금액의 일정 부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다음 달로 이월 약정하는 서비스입니다. 전체 신용카드 결제 금액 중에서 이번 달에는 일정 부분만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익월로 이월시키고 부족한 금액은 익월에 충당하는 일종의 신용카드사 대출상품과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보면, 결제금액을 10퍼센트로 미리 정해 놓았다고 하면 이번 달 카드값이 100만 원일 경우 10만 원만 결제되고 90만 원은 익월 결제 금액으로 미뤄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출을 받는 것이나 연체되는 것이 아니니 신용 점수에 바로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가 된다면 이번 달에도 카드 비용을 비슷하게 사용하게 된다면 익월에 갚아야 할 금액이 크게 불어난다는 것입니다.

 

신용카드사에서 제시하는 리볼빙의 이자율은 5~20퍼센트로 아주 높아서 카드사에는 이익을 가져다주지만 고객의 입장은 반대입니다. 높은 이자를 감당하는 것은 물론 리볼빙한 금액이 익월로 이월되는 상황이 반복되면 원금과 이자가 누적되면서 이중으로 고객의 부담이 커지게 되는 상품입니다. 만약 이번 달에 100만 원을 사용했다면 다음 달에 결제해야 할 금액은 이자를 제외하고도 190만 원이나 됩니다. 그때 가서 그만큼의 금액이 없다면 다시 10퍼센트인 19만 원만 결제가 되는 것입니다. 190만 원 정도 되는 금액은 이자가 붙어서 익월로 넘어가게 됩니다. 복리로 이자가 붙어서 매달 결제해야 하는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신용카드 결제 금액이 쌓이다 보면 신용점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물론 리볼빙이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각자의 개인 상황에 따라 자금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또 연체기록이 남지 않아서 신용점수 하락을 막을 수 있다는 좋은 점도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잘 활용하고, 리볼빙한 돈을 익월에 바로 납부만 할 수 있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빈번한 리볼빙은 결국 신용점수를 하락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할 일입니다. 

 

 

 

 

 

:: 현금 서비스 & 리볼빙, 둘 다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쩌다 일시적으로 한 번 카드 결제 금액이 부족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자주 오게 되면 소득 대비 지출이 많아지게 됩니다. 가정의 재무 상황을 평가할 때 가장 좋지 않은 경우가 빚을 빚으로 돌려막기 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주기가 짧아지면서 누적되고 반복이 될 때 부채가 쌓이게 됩니다. 또 이런 경우는 이자 비용이 증가하면서 적자 폭은 점점 커지게 됩니다. 이 같은 징조가 보이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언제든지 카드값을 갚을 수 있는 정도의 여윳돈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가지고 있던 예금이나 적금을 해지하더라도 비상금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는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함께 해야 할 것은 최대한 지출을 줄이는 일입니다. 

 

 

생활비 지출 중에서 배달 음식이나 외식, 여가 생활비 같은 줄이기 쉬운 것들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고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저축액을 너무 높게 잡아서 이런 일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저축으로 받게 될 금리보다 더 큰 카드 이자 때문에 손해 보는 것이기에 어떤 상황이든지 반드시 조율해 나가시길 권해 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든 리볼빙이든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참고: 손에 잡히는 경제, 김현우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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