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겔지수 낮추는 것에 고민이 되는 요즘
가정에서 살림하는 주부이다 보니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작은 부분까지 아끼는 남편이 너무 구두쇠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그 역할을 제가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30년 같은 솥 밥을 먹고 살았던 결과인 듯합니다.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 주말에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잠깐 걷는 운동을 하는 것을 제외하고 온종일 집에서 보냅니다. 거실과 부엌이 연결되어 있는 집은 오전에는 부엌 안으로까지 햇볕이 들지 않습니다. 그러면 항상 식탁이 있는 부엌 쪽에 불을 켜놓고 작업을 한다든지, 아니면 책을 읽기도 합니다. 식탁에는 주로 저와 큰아이가 앉아서 각자의 할 일을 합니다.
어느 날 오전, 거실의 가장자리에 햇볕이 잘 들어오는 것을 발견한 나는 식탁을 거실 쪽으로 옮깁니다. 그 이후부터 집에서 시간을 보낼 때는 거실의 가장자리에 식탁을 옮기고는 해가 거실의 창문을 비껴갈 때까지 할 일을 하는 주말을 보냅니다. 큰아이는 귀찮으니 그냥 부엌 쪽에서 할 일을 하자고 하지만 전기료와 관련된 일 앞에 엄마가 지면 안 되지요. 몇 초만 번거로우면 되는데(식탁 옮기기) 굳이 전깃불을 켜놓고 한나절을 보낼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가정의 살림을 하다 보니 아껴야 할 부분을 탐색하는 것이 또 저의 몫이기도 합니다. 절약해야 할 것들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중의 하나가 식비입니다. 옷이나 신발 같은 의류들은 급하지 않으면 사지 않아도 되는 것들입니다. 문화생활도 당장 하지 않는다고 해서 큰일이 나는 것은 아니기에 웬만하면 절제합니다. 그런데 식비는 그렇지 않습니다. 식비에 들어가는 식료품을 구매하는 일은 생계와 관련이 있는 것이라 무시할 수 없는 품목이기도 합니다. 우리 집에서 가장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이 식료품비입니다. 한동안 가계부를 쓰지 않아서 정확히는 알지 못했는데 이상하게 엥겔지수가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엥겔지수 낮추는 것에 대해 좀 더 세세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는 요즘입니다.
엥겔지수가 무엇일까요?
엥겔지수는 총지출에서 식료품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한 수치입니다.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이 발견한 것이 있는데 저소득 가계일수록 가계소비지출 중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고소득 가계일수록 식료품비 비율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발견에 그의 이름을 따서 엥겔의 법칙이라고 일컫습니다. 엥겔지수는 식료품비 지출을 전체 가계 지출로 나눈 뒤 100을 곱해서 계산합니다. 엥겔지수가 25퍼센트 이하이면 소득 최상위이고, 25 ~30퍼센트이면 상위, 30~ 50퍼센트이면 중위, 50~ 70퍼센트이면 하위, 70퍼센트 이상이면 극빈층이라고 합니다. 보통 엥겔지수가 높아지면 저소득층의 생계가 더 어려워집니다. 가처분 소득의 크기가 작은 저소득층의 경우 식료품비 부담이 늘어나면 식료품 이외의 품목에 대한 지출 여력까지 많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엥겔지수 낮추는 방법
생활비를 줄이는 실천 방법으로는 아무래도 엥겔지수를 낮추는 것입니다. 김경필 경제 크리에이터께서 엥겔지수 낮추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셨던데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엥겔지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엥겔지수가 정확히 파악되려면 지출을 관리하는 가계부 작성은 필수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로 한 달 전부터 다시 가계부 작성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에는 작심 한 달이 되지 말아야 할 텐데 말입니다. 두 번째는 냉장고를 열어 식재료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떤 식재료가 냉장실에, 또는 냉동실에 들어 있는지 파악이 되어야 반복 구입의 실수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마트 장보기 습관을 점검하는 것인데 구매 품목을 메모해서 가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구매 목룍에도 없는 것을 사들이는, 일명 충동구매가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외식에 대한 예산, 배달 예산, 장보기 예산을 분리해서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지만 실제 식비로 쓰이는 식료품 구입비가 정확히 계산됩니다. 이런 엥겔지수를 낮추는 방법들이 곧 생활비를 절약하는 방법이 됩니다.
엥겔지수를 낮추는 방법을 보면 꼭 돈 모으는 방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 모으기 가장 좋은 방법은 수입이 많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지출을 좀 더 줄이는 것입니다. 돈은 얼마를 쓰는가에 있는 것이 아닌 어디에 쓰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돈을 모으려면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산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나의 수입은 얼마이고, 또 지출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 알고 그중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나가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겠지요. 그래서 가계부 쓰는 것이 제일 우선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가계부는 새는 돈을 막아 주고, 나의 목표 설정이나 올바른 재정 관리를 도와주니까요. 매달 가계부를 쓰다 보면 불필요한 지출을 파악하게 되니 돈 관리는 저절로 따라오게 되겠지요.
냉장고 앞에 냉장고 지도 한 장을 붙여 놨습니다. 냉장실에는 무엇이 들었는지, 또 냉동실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식료품 목록을 가능하면 자세하게 적어 두었습니다. 그것을 참고하면서 조금은 종류가 부족한 재료일지라도 집에 가지고 있는 식재료로 집밥을 해 먹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좀 더 단순한 삶을 위해 저에는 필요한 도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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