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요즘 시대를 일컬어 '현금 없는 시대'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현금 대신 카드를 소지하고 다니는 것은 편리성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현금은 부피도 있고, 가지고 다니다 보면 도난이나 분실의 위험이 있기 마련이겠지요. 가끔 버스를 탈 때 운전석 옆에 '현금 없는 버스'라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고, 어떤 매장을 방문할 때는 문 앞에 '현금 없는 매장'이라는 문구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직장에서나 친구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가끔 이런 이야기가 대두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카드가 넘쳐나는 시대에 앞으로는 현금이 없어지는 세상이 곧 올 것이라는 이야기죠. 그도 그럴 것이 이렇게 카드가 난무한 시대에서 들리는 그런 이야기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카드가 난무한 시대에 뭔가 어색하고 현시대와 동떨어진 듯한 느낌을 주는 말이 있습니다. 캐시 스터핑이라는 용어입니다. 캐시 스터핑을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자면 현금 분류하기, 현금 쟁이기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절약 방법이라고 하는데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만 생활하는 '현금 생활'의 뜻으로 새로운 절약 방법이라고 합니다. 소위 말해서 '미국판 구두쇠 절약'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은 미국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캐시 스터핑이라는 이름으로 현금 생활이 한창 유행하고 있습니다. 한국만 아니라 미국도 물가가 매우 높아졌습니다. 그 이유로 미국 Gen Z들이 그들만의 인플레이션 대처 방법으로 캐시 스터핑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본인의 지출 생활에서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 캐시 스터핑을 시작했다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합니다.
나와 동료들이 '현금 없는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을 때 미국의 젊은 층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탄생시키고 있었던 것이죠. 틱톡에서는 이런 현금 생활인 캐시 스터핑을 챌린지나 놀이처럼 공유합니다. 옛날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용하시던 돈 관리 방법이랑 거의 흡사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결국 현금이 없어질 수 있다는 현금 종말설의 예측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게 된 것입니다.
캐시 스터핑(Cash stuffing)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미국에서 시작되었다는 캐시 스터핑은 소비 생활을 할 때 카드 대신 모든 것을 현금으로 지출합니다. 얼마 전 방송에서 캐시 스터핑에 대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캐시 스터핑은 현금 생활을 할 때 다른 절약 방법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소비에 대한 체감률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현금으로 지출하게 되면 실시간으로 돈이 줄어듦을 체감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내 돈이 얼마나 남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이 가능하니까 자금 관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카드로 무분별한 지출을 예방하고 바람직한 지출 습관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보안에 대한 문제로 현금 분실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실 특별히 단점이라고 보기에는 그렇지만 아무래도 현금에는 이름표가 없기 때문에 분실이 되면 찾기가 어렵겠지요. 그러나 조금만 관리가 철저하다면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다른 것으로는 자금 배분에 별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렇지만 몇 번 하다 보면 그런 시간도 아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MZ들이 캐시 스터핑을 통해 충동구매를 줄이고, 가지고 있는 대출을 줄여 가고 있다고 합니다. 캐시 스터핑은 본인의 재정 상황에 맞게 예산을 편성하고 사용 용도에 따라 이름표가 달린 투명 파우치에 넣어 줍니다. 그곳에는 고정비나 저축해야 할 금액, 식비, 예비비 등과 같은 각각의 용도에 따라 현금을 넣고 매월 지출액을 투명 파우치에서 꺼내 사용합니다. 어떤 사람은 매월이 아닌 매주 간격으로 사용한다고도 해요. 이렇게 다음 달에도 같은 방식으로 하면 됩니다. 이때 정해 놓은 용도의 현금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그 부분은 예상 비용을 조금씩 수정해서 책정하면 됩니다. 일주일이나 한 달 동안 사용해야 할 금액을 정해둔 다음, 그 정해진 금액만큼만 사용하는 것이 캐시 스터핑의 일종입니다.
캐시 스터핑(Cash stuffing)은 어디서 시작되었나요?
캐시 스터핑은 미국 텍사스에 살고 있는 재스민 테일러라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풀타임으로 일을 했던 그녀가 어느 날 직장을 잃게 되면서 학자금이나 카드 빚 등 많은 빚으로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자금 관리가 필요함을 인지한 그녀는 그때부터 아르바이트하면서 캐시 스터핑 영상을 온라인에 올리게 됩니다. 현금으로 생활하며 지출을 통제하는 생활이 시작되었던 것이죠. 캐시 스터핑을 실행하면서 1년 안에 3천만 원이나 되는 학자금과 가지고 있던 카드 빚을 갚았다고 합니다. 이런 사연이 온라인에서 알려지면서 테일러는 유명해졌습니다.
캐시 스터핑이 돈을 절약하는 데 있어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뉴욕 타임스에서 금융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서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사람의 뇌 MRI를 찍어보면 현금을 지출할 때 사람들은 고통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런데 카드를 사용하면 남의 돈을 쓰는 것 같은 기분 때문에 현금을 쓸 때보다 지출의 분량이 12퍼센트에서 18퍼센트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결국 돈을 절약하는 데 있어서 캐시 스터핑은 진짜로 효과가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실제로 현금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가 포춘(Fortune)지 에서 캐시 스터핑 소개와 함께 여론 조사기관의 조사 내용이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로 불리는 이들의 현금 사용량이 더 늘어났다고 합니다.
지금 저는 현재 카드 사용과 현금 사용을 반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유행이 지난 듯 해 보이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절제하는 소비생활을 위해 MZ세대만이 아닌 저도 현금 생활이라는 챌린지에 동참해 보려고 합니다. 캐시 스터핑에 추천하는 사람은 매월 가계부를 작성하며 저축하려는 의지가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런 저축 방법은 MZ세대들에게 추천되고 있는 방법이기는 하나 저도 그 중의 한 사람이라 시작해 봅니다.
<참고: 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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