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금융상품이든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투자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한 투자라는 것은 없습니다. 마치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같은 것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투자라는 것 자체가 가격이 변동할 수 있는 불확실한 대상에 돈을 넣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금이 보장되고 약속된 이율을 보장받으려면 예금이나 적금같은 저축을 해야지 투자를 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투자 대상에 따라 사실상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한 투자들도 있지만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국채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채는 국가에서 발행한 채권입니다. 국채에 투자를 했다는 것은 대한민국에 돈을 빌려 줬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상은 돈은 반드시 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예금처럼 중간에 해지를 해도 언제든지 원금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정해진 만기가 돌아와야 약속된 금액을 돌려 주는 것입니다.
채권은 발행할 때 만기와 이자가 정해지고 만기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사고 파는 것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10만 원을 빌려주면 매년 1퍼센트의 이자를 지급해 주고, 10년 후에는 원금 1만 원을 돌려주겠다 하는 채권이 있다면, 처음부터 1만 원을 주고 채권에 투자할 수도 있지만 중간에 그보다 더 싸거나 비싼 가격에 그 채권을 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1만 원의 채권을 정가인 1만 원에 사든, 중간에 9천 원에 사든 10년 만기가 돌아오면 1만 원을 돌려 주는 것입니다. 국채는 발행한 곳이 망하거나 약속된 이자를 주지 않는 경우가 극도로 낮으니 만기까지 보유한다는 것을 전제로 보았을 때 사실상 안전한 투자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런 투자상품들을 ‘초저위험’ 상품으로 분류합니다. 채무불이행의 위험은 없지만 가격변동의 위험은 있습니다. 채권은 시장금리에 따라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3퍼센트의 금리로 이자를 주는 채권이 있는데 시장금리가 떨어져서 더이상 3퍼센트 금리의 채권을 찾기기 힘들다면 그 채권의 가격은 올라갑니다. 그렇게 가격이 올라갔을 때 누군가에게 팔면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장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게 됩니다. 어떤 분의 채권이 국채 01500-5003(20-2)라는 채권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국채 뒤에 붙는 숫자에는 중요한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앞에 다섯자리 숫자 01500은 연 1.5퍼센트 이자를 주는 채권이라는 뜻입니다. 그 뒤 네자리는 만기를 나타내는데 5003은 2050년 3월이 만기라는 뜻입니다.
괄호 안에 있는 숫자는 채권 발행 연도인데 2020년에 두 번째로 발행된 채권이라는 뜻입니다. 2020년에 발행되어서 2050년에 만기이니 30년 만기 채권이라는 것입니다. 이 채권의 가격을 알아보니 최근 7천 원 정도입니다. 이 분이 얼마에 채권을 사셨는지 모르겠지만 7천 원에 사셨든, 7천 5백 원에 사셨든 매년 1만 원을 기준으로 1.5퍼센트의 이자를 주고 2050년이 되면 1만 원으로 돌려줍니다.
즉 가격이 7천 5백 원일 때 1억 5천 만원을 투자하셨다면 실제로는 2억 원 정도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매년 3백만 원의 이자와 함께 만기에는 2억 원을 돌려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차익과 이자를 연 환산으로 계산해 본다면 4퍼센트 정도입니다. 앞으로 1년 후면 지금보다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채권 가격이 올라서 1년 뒤 원금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 사실 이것은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출처: 손에 잡히는 경제, 김현우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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