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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

국채 투자의 세 가지 위험에 관한 질문과 답

by 모나스프링 2024.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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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얼마 전 IRP를 가입해서 일부는 ETF를 사고, 나머지는 국채를 샀습니다. 그런데 원금보장이 되는 줄 알았던 채권에서도 마이너스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역을 보면 매입 원금은 약 119만 9천 원인데, 평가금액은 약 119만 7천 몇 백원 정도로, 대략 1,700원 정도가 마이너스인 상태입니다. 국채는 원금이 보장된다고 하던데 왜 얼마 지나지도 않은 채권에서 마이너스가 나오는 것일까요? 어디서 손실히 발생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채권은 크게 세 가지의 투자 위험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부도의 위험입니다. 채권은 누군가가 돈을 빌려주고 발행한 차용증입니다. 연 몇 퍼센트의 이자를 언제, 어떻게 지급하겠다는 내용과 언제까지 원금을 갚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약속을 끝까지 지킬 수 있느냐가 사실은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실적이 안 좋아서 자꾸 적자만 나고, 경영상태가 안 좋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과 실적도 좋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높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은 이자율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흔히 채권은 안전하고, 나라에서 발행한 채권은 원금이 보장된다고 하는 말은 부도의 위험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상, 만기가 되면 원금을 무조건 상환해 줄테니까 국채는 원금이 보장된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자세히 따지고 보면 이것은 좀 틀린 말입니다.

그 이유는 두 번째 이유인 가격 변동성 때문입니다. 채권은 누군가에게 사고 팔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가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액면에 1만 원이라고 적혀 있는 종이를 9천 원에 팔 수도 았고, 1만 원에 팔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가격은 사고 파는 사람 사이에서 정해집니다. 그러면 시세가 형성이 될텐데 이 시세에 따라 내가 가지고 있는 채권의 가격도, 가치도 다르게 평가됩니다.

그런 가격은 왜 변동을 하느냐. 현재 매년 3퍼센트 이자를 주는 10년 만기 채권이 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1만 원을 투자해서 이 채권을 사면 연 3퍼센트의 이율이니까 매년 300원씩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 10년 동안 가지고 있으면 총 3천 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중 금리가 지금보다 떨어지게 되어서 새롭게 발행되는 채권은 연 2퍼센트만 준다고 하면, 3퍼센트를 주는 채권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매력적일 것입니다.

2퍼센트 채권을 1만 원어치 사면 10년 동안 2천 원 밖에 못 받지만, 3퍼센트 채권은 1천 원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 3퍼센트 채권을 시중에 팔 때 대략 1천 원쯤은 웃돈을 받고 팔 수 있습니다. 그럼 이 채권의 시세는 1만 1천 원이 됩니다. 나는 비록 그 채권을 사서 안 파고 들고 있지만 계좌를 확인해 보면 시세대로 1만 1천 원이 찍혀 있으니 플러스 10퍼센트의 수익이 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팔지 않으면 실제 수익이 아닌 것이고, 만기가 되면 1만 원을 돌려 받으니 이 수익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겠지요.

반대로 시중 금리가 올라가서 4퍼센트짜리 채권이 나온다고 하면 3퍼센트의 이자를 주는 내 채권은 9천 원 정도가 되어야 거래가 되겠지요. 그래서 계좌를 조회해 보면 1만 원을 주고 산 채권이 9천 원으로 찍혀 있고, 마이너스 10퍼센트라는 수익률을 보이게 됩니다.

질문자님이 IRP에서 매수한 채권이 마이너스인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질문자께서 그 채권을 사셨을 때 가격보다 어떤 이유로 인해 시세가 떨어졌다는 것이지요. 지금 만약 그 채권을 팔게 되면 실제로 손실이 확정되겠지만 계속 가지고 계시면 채권에 적혀진 원금을 받게 되니 만기에 원금 손해는 없습니다. 그러니 ‘국채는 원금이 보장된다’ 이런 뜻은 만기까지 가지고 있을 때 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지, 중간에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채권 투자의 세 번째 위험은 유동성입니다. 팔려고 했을 때 사려는 사람이 없다면 현금화할 수 없습니다. 국채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팔고자 하면 얼마든지 사려고 하는 사람을 찾을 수 있는데 거래량이 적은 채권은 팔고 싶어도 수요자를 못 찾으면 못 팔 수도 있어서 만기까지 들고 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채권을 투자하실 때 이런 세 가지 위험을 고려하셔서 투자 대상과 기간을 정하셔야 합니다.

<출처: 손에 잡히는 경제, 김현우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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